세월호 6주기, 강서구 지역 시민들의 기억과 연대 이야기가 6분의 영상에 담겼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며 감회와 추모의 메시지를 모았고,

416연대와 리보니아빠가 보내주신 노란리본을 나누었고,

공동행동에 함께 해준 시민들과 공항대로에 사람꽃을 피웠습니다.

(2020년 4월 13일 저녁 6~7시,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연대의 마음이 이어지길 바라는 시민 70여명)

영상의 노래는 416합창단 분들이 북시디와 함께 주신 음원입니다. 

 

》점점이 그렇게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는 10M 행동(영상) _  youtube로 보기

by. 세월호 6주기 강서추모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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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6주기를 맞아 강서구 지역 주민들이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모여‘세월호 6주기 강서추모기획단’을 만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으로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세월호 6주기 강서추모기획단은 올해 초 ‘추모, 연대, 안전’의 키워드로 집담회, 문화제 등을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온라인 & 오프라인 공동행동으로 수정하여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의 피켓 내용은 온라인 참여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모은 내용으로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세월호는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이다’,‘세월호는 우리다’, ‘세월호는 기억과 연대다’등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우리 사회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겼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민의 메시지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울면서 살아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한 지 6년이 흘렀네요. 저와 대학교 동기가 되었을 수도 있었던  세월호 희생자분들에게 미안함과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 안도 후 일하다가 퇴근 길 차 안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며 상황을 듣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합니다. 그리고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재난과 안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2014년 4월에도 2020년 4월에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난 대응에 소외되고 배제되는 사람이 없는 재난대응이 되도록 함께 연대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도 얼었던 땅이 녹고 결국 봄을 알리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어두운 바다 속으로 침몰한 세월호의 진실을 되찾는 것도,  안타깝게 하늘로 떠난 수많은 별들을 기억하는 것도 국민들의 역할이자 우리가 할 일입니다.  지금 활짝 핀 꽃들의 싱그러움과 따스함을 하늘 위에 있는 안타까운 별들에게 받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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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하면 바다위 배가 늘 떠오릅니다. 각인된 그 모습은 순간 숨을 멈추게 하며 배 안쪽 깊은곳에서 부터 한숨을 끌어냅니다. 그리고 세상을 다시 둘러봅니다. 세상은 변함이 없어보이지만 달라지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충격과 혼돈으로 지낸 2014년 4월 16일 그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금방 구조될거라 믿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안심했던 그 짧은 순간이 너무나 미안합니다. 부디 하늘에선 편안하길. 그날 이후 수 없이 한 나와의 약속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비행기 사고가 날 뻔 했던 날 기울어진 창문 밖을 보며 세월호의 비스듬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큰애가 작은 애를 안아줄 때 구명조끼를 벗어주던 작은 오빠가 생각납니다. 세월호는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하고 우리의 마음 속에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도 혼자서는 안전할 수 없다.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 

"기억하겠습니다. 애써서, 반드시 기억하는 것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확실하지 않은 사회가 슬픕니다. 함께 끝까지 해결해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실은 가라앉아있습니다. 끝까지 잊지않고 함께 하겠습니다."

 


점점이 그렇게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는 10M 행동을 함께한 시민의 메시지

"어제 저녁 공항대로변에는 사람꽃이 피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그 아픔을 씨앗으로 안전한 세상, 서로서로 울타리가 되는 세상 만들자고 우리는 말없이 외쳤습니다.  "그만 해 쳐 먹어라.", "세월호팔이 언제까지 하냐?"며 저열한 말을 뱉고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가죽만 쓴 사람, 시민에 미달되는 사람... 가지가지 인간도 만났지만 차 속에서도 눈을 맞추고 고맙다고 목례하는 운전자도 있었고, 수줍게 다가와서 손잡고 고맙다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공소시효는 다가오는데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까막득하게 느껴지지만 눈빛 속에서 서로가 읽은 "사람의 마음"  잊지 않고 그 힘으로 씩씩하게 나아가야겠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도, 마음으로 손 잡아 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함량이 부족한 사진이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담겨 있습니다. 구글포토로 공유합니다." https://photos.app.goo.gl/CocvunhaVy7nwCG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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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소중한 기회입니다. 혼자할 수 없는 일을 함께하자고 이렇게 자리를 만드는 일은 소중한일입니다. 혼자 생각하는 일을 발로 몸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차량들이 우리의 피켓을 보고 지나갑니다. 표정을 세세히 볼 수 는 없었지만 자꾸 보게됐습니다. 50명의 긴줄이 운전자들에게, 함께 있던 조수석의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는 됐을 겁니다. 추모하는 사람도 있었을테지요. 상기하는 일이 힘들기만 할 수도 있었겠으나 그래도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시간 동안의 더딘 움직임이 슬프기도 힘나기도 했습니다. 변화도 그런거라고 믿습니다. 그런 변화에 함께 하자고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또 움직이는 일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만드는 일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강서구에 살면서 마음이 참 풍요로워집니다."

 

"'지겹다. 그만 좀 해라!'  지나가던 차량에 타신 어떤 분이 차창을 내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과연 손피켓을 들고 있던 이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였을까요? 무엇이 그렇게 지겨운 것이었을까요?

어제는 세월호6주기를 추모하는 강서지역 시민사회가 모여 등촌대로에 10미터(실제로는 5미터 정도) 간격으로 흩어져 손피켓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는 5시 50분 즈음 강서양천민중의집 앞에서 모여 다함께 오늘의 수칙을 확인하고, 한시간 가량 점점이 흘어져 공동행동을 시작했습니다.

각자에게 세월호는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행동해야하는지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날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책임자를 모두 처벌하며, 다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와 사회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임을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다시, 세월호 이야기를 하면 무엇이 그리 지겨운지 생각해봤습니다. 세월호를 떠올리면 불편한 마음이 든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그 사건으로 인해 책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른이 되고, 이 사회를 일구어가는 이들이 된 이들은, 그럴 기회조차 허망하게 잃은 이들에게 무거운 책무감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피곤해서 때론 이런 책무감이 더 어깨를 무겁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회피하거나 누구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적어도 4월이 오면 다시금 떠올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6년이 지나도록 그 날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처벌받은 이도 단 한명밖에 되지 않은 이 상황이 지겨울 수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구호가 지겹다는 것은 6년내내 반복되는 이야기가 듣기 힘들다는 것인데, 이는 곧 6년 내내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참담한 현실을 말해줍니다. 스물네번의 계절이 스쳐지나는 동안 유가족들의 계절은 한 번도 바뀌지 않고 바람부는 팽목항의 봄에 멈춰있습니다.

등촌대로변에는 알록달록한 봄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은 대로변은 손피켓을 양손으로 들고 서 있는 것이 수월치 않았습니다. 버스나 대형트럭이 지나갈 때면 손피켓이 날아갈까 꼭 쥐며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6년 전 봄의 그 날도 그러했을 겁니다. 봄꽃은 곳곳에 피었을테고 희망과 꿈을 실은 배는 바람을 타고 바다 위를 나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는 우리는, 부디 그 봄과 다른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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